‘추추 트레인’ 추신수(39)의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NC 선발 웨스 파슨스(29)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사 후 제이미 로맥(36)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과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말 마지막 타석도 1루 땅볼로 아웃됐다. 전체적으로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고 추신수 특유의 호쾌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한 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0.167까지 하락했다.
김원형(49) SSG 감독은 추신수 타격 부진의 원인을 피로 누적에서 찾았다.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시즌 종료 이후 실전 공백이 컸던 데다 지난달 SSG 합류 이후 휴식 없이 계속 경기에 나섰던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한국에 와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개막 후 한 경기를 제외하고 계속 선발 출전했다”며 “몸이 피곤하면 자기 기량이 잘 안 나오는데 피로도가 쌓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적절한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미국에 비해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가 느리고 변화구 승부가 많아진 부분도 추신수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어느 정도 적응기를 거친다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구속 차이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미국은 투수들의 공이 빠르고 직구 위주의 승부가 많아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지만 한국은 다르다. 이 스타일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몇 경기를 더 치르고 정상적인 몸 상태와 컨디션을 갖춘다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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