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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재킷 집어 던진 신영철 감독 "제가 아마 처음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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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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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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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선수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감독으로서 할 건 해야 하니까요."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홈에서 대한항공을 잡고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셧아웃 승을 거뒀다.

5판 3선승제 승부에서 1차전과 3차전 승리를 가져온 우리카드는 유리한 고지에서 4차전을 치르게 됐다. 1승만 추가하면 팀 창단 후 첫 챔프전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이날 우리카드 알렉스(20득점)와 나경복(14득점), 한성정(11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셧아웃을 이끌었다. 알렉스는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5개, 나경복은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2개로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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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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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분노도 한몫했다.

신 감독은 1세트 8-8에서 상대 공격이 인정되면서 역전을 당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상대가 디그 중 더블컨택을 했다는 것.

대한항공 이수황의 오른쪽 어깨에 공이 닿았는지 아닌지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다. 상황에 따라서 더블컨택으로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끝에 더블컨택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그러자 신 감독이 폭발했다. 신 감독은 재킷을 집어던지고 감독관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신 감독은 "지금 뭐 하는 것이냐! 다 보고 있는데!"라며 소리쳤다. 이어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면서 항의를 계속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정되지 않았고 신 감독은 경고를 받았다. 반면 신 감독의 항의 후 우리카드 선수들은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고 듀스 끝에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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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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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카드 알렉스와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2세트 직전 언쟁을 펼쳤지만 신 감독은 알렉스를 떼어 내고 자신이 대신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감독은 2세트 시작 후 주심으로부터 각각 레드카드(벌점 1점)를 받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아마 처음 (그런 식으로 항의를) 했을 것이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판 비디오 판독이 애매했다"며 "한 번은 선수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챔프전을 치르면 어떤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며 "거기에 휩쓸리면 심리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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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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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우리카드 선수들도 신 감독의 항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승우(세터)는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감독님이 '항의는 자기가 할 테니 너희는 즐기라'고 해서 저희는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게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나경복(라이트) 역시 "그 상황에서 분위기가 넘어갔으면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양 팀 감독이 흥분했기 때문에 저희가 흥분을 안 했고 오히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언급했다.

감독과 선수가 한마음이 된 우리카드는 15일 장충 홈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봄 배구 마지막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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