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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外人 교체 결단’ 홍원기 감독 “스미스, LG전 승리 운 따랐다”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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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키움은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곧바로 브리검과 연봉 48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 등 총액 53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계약했다.

시범경기 2경기(8이닝)에서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스미스는 정규시즌에도 2경기(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6.30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다만 불과 이틀 전인 13일 고척 LG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낚은 상황이었다.

매일경제

두 경기만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퇴출된 조쉬 스미스. 사진=김재현 기자


그래도 키움은 스미스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15일 LG전을 앞두고 “LG전 첫 승은 운이 많이 따랐다. 우리가 원하는 스피드나 제구, 땅볼 비율이 향상 될 것 같지 않아서 결정했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스미스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실력이었다. 오죽하면 개막 출발 에릭 요키시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지 못하고 4선발로 보직을 받았다. 홍 감독도 “우려가 많았다. 희망 요소를 보기도 했지만,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시즌이 많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게 낫다고 단장님과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가 LG전 등판 전에 이미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아이러니하게 스미스를 대신할 선수는 2017시즌부터 히어로즈와 함께한 브리검이다. 스미스는 브리검과 재계약하지 않은 대신 데려온 선수다. 브리검은 현재까지 대만 웨이취엔 드래곤스에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 중이다. 우려했던 팔꿈치 상태도 괜찮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브리검과 재계약하지 않으며 보류권을 포기한 것도 빨리 다시 영입하기로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면서 “무엇보다 히어로즈에서 다사다난한 4년을 묵묵히 지켜온 선수다.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히어로즈 선수를 다시 데려온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리검은 4월까지는 웨이취엔에서 던져야 한다. 5월 2일 입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까지 거치면 5월 중순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키움은 대신 한현희가 돌아왔다. 홍 감독은 “한현희는 내일(16일) 수원 kt위즈전 선발로 나선다. 5선발은 김정인이 당분간 맡아줘야 한다”며 “5월 중순이면 브리검에, 재활 중인 이승호까지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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