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11경기를 치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키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다시 승률 5할이 무너진 5승 6패가 됐다.

충격파가 큰 패배였다. 역전패이기도 했지만, 믿음직스런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6회초에 와르르 무너졌다.

1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 1사에서 키움 선발 요키시가 LG 이형종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5회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넘긴 요키시였다. LG 타선은 요키시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1개(2회 채은성 2루타), 4회 볼넷 1개(이형종)를 얻는데 그쳤다. 1, 3, 5회는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그러나 빠르게 LG타선을 지워가던 요키시는 6회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1사 후 이형종에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2사 1, 3루에서 김민성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장타 두 방에 4-0으로 앞서던 키움은 4-5로 리드를 허용했다. 분위기는 LG쪽으로 넘어갔다.

안방에서 다시 한번 루징시리즈로 3연전을 마쳤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완벽함을 자랑했던 요키시기에 충격은 컸고, LG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충격파가 두 배 이상이었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전 키움은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를 퇴출하고 지난 4년 동안 함께한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브리검은 현재 대만 웨이취엔에서 뛰고 있다.

스미스는 13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퇴출 1호 외국인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키움은 스미스가 발전가능성이 전무하다고 판단했다. 홍원기 감독은 “LG전 승리는 운이 따라준 것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시즌 초반 엔트리 변동이 유독 많은 키움이다. 임시 마무리 오주원이 부진해서 내려갔고, 임지열, 박준태 등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개막 2연전의 영웅이었던 김수환, 송우현도 현재 2군 고양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지만, 전력 변동이 많다.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이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다고는 해도 돌발 변수가 유독 많다.

1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키움 조상우가 8회 초 등판해 역투해 LG 채은성과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그나마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조상우가 건재함을 과시한 게 위안이다. 4-6으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한 조상우는 선두타자 채은성은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민성과 오지환은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김민성과 오지환은 모두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직구 최구구속은 148km로 조상우의 기존 최고 구속인 150km 중반에는 못미치지만, 복귀 첫 피칭이라는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키움은 조상우를 일단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할 계획이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조상우가 다시 마무리를 맡는다. 스프링캠프 초반 부상 이탈했던 조상우 복귀부터 키움은 다시 반등을 향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