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김태형 감독에게 ‘백업이니까’는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너희는 주전이다.”

프로야구 두산이 부상에 신음한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해 대체자원을 투입해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팀이 휘청이는 상황에도 사령탑의 뚝심은 여전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면 모두 주전 선수다. 주전답게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7일 2루수 오재원이 흉부 타박상에 부딪혔다. 사흘 뒤인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6일 잠실 LG전서는 주전 선수 두 명이 다쳤다. 포수 박세혁이 상대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았다.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중견수 정수빈도 주루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이 발견됐다. 일주일 동안 물리치료를 받고 재검할 예정이다. 1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2루에 박계범을 기용했다. 포수 마스크는 장승현이 이어받았다. 백업은 2년 차 신인 장규빈. 최용제는 지난 9일 말소돼 최소 열흘을 채워야 등록할 수 있다. 중견수에는 조수행을 배치했다. 셋째 출산으로 경조사 휴가에 돌입한 김재호의 자리에는 신인 안재석을 투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갑작스레 주전을 꿰찬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너희는 포지션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 ‘백업인데요’라고 할 것인가”라며 “이제는 백업 선수가 아니다. 경기에 나가면 주전이다. 제대로 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지션에 대한 주인의식, 도전정신 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백업이니까 이 정도면 잘했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다. 경기 후 웃으며 샤워하고 집에 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프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내 주전을 차지하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주문에 선수들은 행동으로 실천에 나섰다. 조수행과 안재석은 안정감을 높이며 호수비 릴레이를 펼쳤다. 장승현도 차분히 투수진을 이끌었다. 두산의 내일이 더 강해진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eong@sportsworldi.com 위: 조수행(두산베어스 제공) 아래: 안재석(뉴시스)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