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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지갑 두둑한 게임사들, 가상화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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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재화로 활용… 시너지 기대

비게임 영역으로 사업 확장 판단도

게임빌, 코인원 지분 13% 인수해

NXC,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설립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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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으로 ‘실탄’을 챙긴 국내 게임업계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게임 개발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非)게임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임빌은 19일 311억9322만원을 투자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위인 코인원 구주 8만7474주(지분 13%)를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화이트 해커 출신 보안전문가인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코인원 투자를 통해 향후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게임빌의 판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다양한 기술적 협력은 물론 새로운 미래 사업에서도 협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는 비단 게임빌뿐만이 아니다. 넥슨의 지주사 NXC는 2017년 국내 첫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2.68%를 사들인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자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도 설립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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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 위믹스 토큰을 지난해 10월 빗썸에 상장시켰다.

최근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관련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게임머니 등으로 게임 내 재화로 활용이 가능하고 신사업 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19일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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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은 가상화폐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가상화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게임 머니’를 다뤄왔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게임 내 화폐 단위인 ‘아데나’는 현실 화폐에 버금갈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게임 이용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동일한 개념인 아이템, 게임 머니 거래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사업 진출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내 재화를 통한 수익 확보 등 시너지를 낼수 있는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두고 거래소 신뢰도 등을 확인한 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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