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김선빈을 배워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31)이 우등생 타격을 하고 있다. 팀 주전타자들이 2할대의 부진한 타격에 빠져있지만, 김선빈만이 오롯하게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료들에게 "타격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이라는 교본이나 다름없다. 목표인 2루수 골든글러브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김선빈은 개막 이후 13경기에서 53타수 18안타, 타율 3할4푼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볼넷 8개를 골라내는 등 선구안을 과시하며 출루율 4할3푼5리에 이른다. 리드오프 최원준을 월등하게 앞서는 출루율이다. 1번타자 같은 2번타자라고 볼 수 있다.
8타점은 최원준에 이어 팀내 2위이다. 장타율도 4할1푼5리를 기록 중이다. 나란히 2할대의 장타율에 그친 클린업트리오 터커,최형우,나지완보다 훨씬 웃돌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를 4개를 터트렸다. 특히 62타석에서 삼진은 5개에 불과하다. 선구안이 그만큼 뛰어나다.
작년에도 타율 3할3푼, 출루율 4할6리를 기록했다. 세 번에 걸친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85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팀에게는 뼈아팠다. 올해는 겨우내 착실한 훈련을 통해 풀타임으로 출전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출신인 만큼 2루 수비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팀내에서 규정타석 기준으로 유일한 3할 타자이다. 클린업트리오는 아직 제 스윙을 못하고 있다. 최원준과 류지혁도 개막 초반 활발한 타격을 했으나 부진에 빠졌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이창진이 3할8푼5리, 김민식 3할8리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선빈의 스윙은 물 흐르는 듯이 자연스럽다. 코스에 관계없이 잘 밀어치고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지 못한 변화구가 들어오더라도 순간 대응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도 뛰어나다. 필요할 때 장타도 생산하고 있다. 2017년 타격왕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KIA는 득점력이 신통치 않다. 그나마 김선빈이 타격으로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변수는 부상 재발이지만, 잘하면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다. 김선빈은 개막을 앞두고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내걸었다. KBO 출범 이후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두 개를 움켜쥔 수상자는 없었다. 김선빈이 새 역사를 쓸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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