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KIA 최형우가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를 투런포로 장식하고 있다. /jpnews@osen.co.kr |
[OSEN=이선호 기자] "쉬려고 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8)가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투런포와 솔로포 두 개의 홈런으로 축포를 올리면서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12번 째 영광이다. 타자들이 선망하는 기록을 꼽는다면 2000안타 클럽이다. 꾸준하게 활약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인증서나 다름없다.
최형우는 2000안타 달성 소감을 묻자 "2000안타도 FA도 생각 자체가 없었다. 하루 안타 1개를 치면서 버티던 선수였다. 내가 2000안타를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말이 안된다.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야구인생을 그대로 알 수 있는 소감이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입단, 방출, 군복무, 삼성 재입단을 거쳐 초일류 선수로 성장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방출 선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발돋음해 두 번이나 FA 대박을 만들어냈다. 방출신화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그렇게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형우의 성공비결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삼성에 재입단해 2008년부터 주전이 되었다. 최형우의 야구는 2008년부터이다. 이후 작년까지 매 시즌을 풀타임으로 보냈다. 당연히 규정타석을 모두 채웠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큰 부상 아니면 경기에 출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김기태 전 감독은 "형우는 쉬려고 하지 않는다. 피곤하거나 아픈 것 같아 쉬라고 하는 데도 말을 듣지 않는다. 어떡하든 경기를 뛰려고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적이 많았다.
최형우 없는 타선과 있는 타선의 차이는 크다. 그 성실함을 감독들이 좋아하는 이유이다. 최형우는 꾸준한 활약의 비결을 묻자 "다른 형들은 어려서부터 잘했다. 나는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시간과 힘이 많이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같이 들리지만, 자신의 지나온 시간이 담겨진 말이었다. 최형우는 입단 이후 6년의 시간을 보내고 25살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많이 치고, 달리며 노력한 것이 사실상 14년 만에 2000안타 레전드로 우뚝 서게 만든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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