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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OSEN '오!쎈人'

"난 주전 아니라 백업" 이창진은 거짓말을 했다 [오!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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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28)이 잘 나가고 있다.

이창진은 2021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으나 주전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는 김호령의 차지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가 바로 김호령이었다.

탁월한 중견수 수비능력, 빠른 발까지 갖췄다. 김호령이 타격에서 자신의 몫을 해준다면 공수주 모두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잔뜩 담겨 있었다. 그러나 김호령이 개막 이후 타격에서 제 몫을 못했다. 9경기, 22타수 2안타의 부진에 그쳤다.

이창진은 벤치에 앉았지만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스윙을 과시했다. 4월 6일 키움과의 고척 3연전 첫 날 교체 선수로 출전해 연장 11회 결승 2루타를 날렸다. 3차전에서도 또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클린업트리오의 부진, 기대했던 김호령의 부진으로 하위 타선이 크게 약화되어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광주 NC전부터 이창진을 선발 라인업 넣었다. 물론 중견수였고,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1일 현재 12경기에 출전해 34타수 13안타, 타율 3할8푼2리, 8타점, 7득점, 3도루까지 종횡무진 활약이다. 지난 16일 SSG와 인천경기에서는 4안타 4타점까지 생산했다. 이제는 하위타선이 아니라 5번까지도 나서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5할이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5할에 이른다. 타석에서 상대와 수싸움을 잘하고, 선구안과 커트 능력까지 갖췄다. 상대 투수를 지치게 만드는 '용규놀이'도 보여주고 있다. 42타석 가운데 삼진은 단 3개, 볼넷은 8개를 골라냈다. 이런 타자가 지금 KIA 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작년 허리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맹타를 휘두르다 한 달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오프시즌에서는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며 시즌을 준비했다.

이창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나는 주전이 아니다. 백업으로 어떤 위치에 가든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 중견수 수비도 김호령에게 많이 배운다"라며 겸손을 보였다. 이창진은 거짓말을 했다. 그는 백업이 아니라 확실한 주전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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