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L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 SSG 추신수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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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역시 추신수(39·SSG 랜더스)에게 맞는 옷은 '1번 타자'였다.
추신수가 KBO리그를 경험한지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정규 시즌 첫 안타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도 국내 투수들의 공과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과정이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BO리그 입성 후 추신수는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56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0.214,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서도 17타수를 소화했고, 타율 0.235, 1홈런, 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적응 과정을 고려해야했지만 추신수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추신수의 성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건 타순을 바꾸면서부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내보내고 있다. 1번 타자로 14타수를 소화한 추신수는 타율 0.357,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확실히 다른 타순에서 나갈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있다.
추신수에게 1번 타순은 낯선 자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추신수는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1번 타자로 735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타율 0.271, 106홈런, 29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할 후반대(0.378)의 높은 출루율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도 '리드오프' 추신수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주 좋다. 추신수는 좋은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타자다. 추신수가 1번으로 나옴으로서 상대 투수들이 느낄 수 있는 압박감이 훨씬 크다"면서 1번 타자 추신수 효과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추신수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지표가 추신수가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꼭 맞는 옷을 찾은 추신수가 최고령 리드오프로서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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