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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기록하는 것을 ‘트리플더블’이라고 한다. 득점이나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한 분야만 두 자릿수를 올려도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만능 선수인 셈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는 이런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러셀 웨스트브룩(33·워싱턴 위저즈·사진)이다. 그는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의 한 시즌 통산 기록에서 트리플더블 기록이 세 차례나 될 만큼 매 경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다.

이런 웨스트브룩이 드디어 새 역사를 썼다. 그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애틀랜타 호크스와 원정 경기에서 28점, 21어시스트,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36번째이자 개인 통산 182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오스카 로버트슨이 1974년 3월에 세운 NBA 종전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 181개를 넘어섰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뛰던 2016∼2017시즌에는 한 시즌 42개의 트리플더블로 역시 로버트슨의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41회)을 경신한 바 있다. 이번에는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까지 새로 쓰며 NBA의 ‘미스터 트리플더블’로 자리를 굳혔다. NBA에서 통산 100개 이상 트리플더블을 한 선수는 웨스트브룩과 로버트슨 외에 138개의 매직 존슨, 107개의 제이슨 키드까지 4명이 전부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99회로 100개에 1개 모자란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워싱턴이 애틀랜타에 124-125로 졌다. 웨스트브룩은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을 던졌으나 불발되면서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팀 승리로 자축하지는 못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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