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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경황 없던 추신수 첫 고향 나들이 “사직은 특별한 곳, 인사 못해 아쉬워” [부산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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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이대선 기자]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에서 SSG 추신수가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을 밟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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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고향에서 첫 홈런포를 터뜨렸고 쐐기타까지 만들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고향에서 슬럼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추신수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결승포 포함해 6회 쐐기타까지.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팀은 9-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6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5월 타율은 1할1푼1리(27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볼넷은 9개를 얻어내면서 출루는 꾸준히 하고 있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볼넷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안타가 당장 나오지 않아도 곧 나올 것 같다. 나올 것이다”고 강조하며 추신수의 타격감 회복을 기대했다. 김 감독이 믿음을 드러냈고 추신수는 그라운드에서 답을 했다. 전날(11일) 사직구장의 고향 팬들 앞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이날 고향 방문 축포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의 157km 직구를 손쉽게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7경기 만의 안타이자 8경기 만의 홈런포였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공을 만나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3회와 5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4-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경기 흐름상 필요했던 적시타였다. 5-0으로 달아날 수 있었고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일단 고향 땅에서 슬럼프 탈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팀이 좋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 이날 활약의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전날 경기에서 부산 팬들이 자신을 향해 보낸 환호성에 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어제 경황이 없었다. 첫 타석 나갈 때 팬분들이 환호를 해주셨는데 타석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집중하느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면서 “인사도 드려야 했고 생각 못했던 부분이라서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많은 팬들의 응원도 받았고 사직구장의 관중석을 보면서 추억에 젖기도 했다. 그는 “외야 수비를 나갔을 때 많은 롯데 팬들이 힘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관중석을 둘어보면서 어린 시절 사직에서 야구를 봤던 기억도 났다. 내게는 특별한 곳이 사직구장이다”고 밝혔다.

타격 슬럼프 속에서 일단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핑계대지 않았고 자신의 경험을 믿었다.

그는 “타율만 보면 아쉽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다. 야구선수로 여기까지 온 것이 순탄하지 않았다. 2015년은 1할도 안되는 타율로 시작한 적이 있었다. 더 안좋았던 시절을 되새기면서 슬럼프 극복하려고 한다”면서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고 하고 있다. 내 뒤에 포진한 타자들도 너무 좋다. 팀의 상황에 맞춰서 나도 맞춰야 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제가 생각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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