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구단으로 ‘해외 유턴’
'배구여제' 김연경, 정규리그 MVP. 연합뉴스 |
V리그 ‘흥행전략’에 치명타
흥국생명은 전력 보강 비상
이재영·다영 복귀론 재점화
‘배구여제’ 김연경(33·사진)이 국내 복귀 한 시즌 만에 다시 해외로 떠난다. 김연경의 스타성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했던 프로배구는 ‘김연경 이후’의 흥행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도 전력 보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해야 할 상황이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19일 “김연경 선수가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 (흥국생명 구단 등) 계약 상황을 알려야 할 분들에게 아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많은 고민 끝에 중국 리그에서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 뛰었던 팀이다.
에이전트는 “중국 리그가 짧게 열릴 가능성이 커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행선지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고 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며 “중국 리그 일정이 확정되고 그 시즌이 끝나면 김연경 선수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11년 만인 지난 시즌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 ‘월드 클래스’ 실력을 겸비해 여자프로배구가 2005년 출범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은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인 1.23%를 찍었고, 여자부 1~5위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엔 모두 흥국생명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 김연경과 이재영·다영 자매 간 갈등이 팀 외부로 드러나고, 설상가상 이재영·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이슈에 휘말려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하락세를 탔고 김연경도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놓였다. 김연경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 팀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고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챔프전이 끝난 후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연경이 해외 리그행을 선택하면서 흥국생명은 걸출한 공격수를, 한국 프로배구는 흥행 보증수표를 잃었다.
전력이 약화된 흥국생명이 이재영·다영의 코트 복귀를 시도할 것인지 여부가 배구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구단 입장문에서 두 선수의 반성과 피해자의 용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두 선수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한 상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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