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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토마스 투헬 감독은 9년 전 첼시가 유럽 무대를 재패했을 때를 회상했다.
첼시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종료가 임박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대부분의 리그가 마무리됐고 이제 UEFA 유로파리그와 UCL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첼시와 맨시티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2018-19시즌 토트넘 훗스퍼와 리버풀 경기 이후 2년 만에 EPL 팀들의 집안싸움으로 진행된다.
첼시는 올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특히 리그에서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번번이 패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램파드의 자리를 대신한 인물은 파리생제르맹을 이끌었던 투헬 감독이었다.
이후 첼시는 180도 변했다. 투헬 감독은 부임 이틀 만에 치른 울버햄튼과의 첼시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달리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그 4위에 안착했고, FA컵, UCL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다.
비록 FA컵에서는 레스터 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 UCL 진출 티켓을 따낸 상황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면 최고의 성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특히 투헬 감독의 첼시는 올 시즌 맨시티를 만나 리그와 FA컵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첼시가 맨시티를 제압하고 UCL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2011-12시즌 이후 9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2번째 '빅이어(UCL 트로피의 별명)'를 들어올리게 된다. 당시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왕관을 썼다.
경기 자체는 뮌헨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날 뮌헨은 120분 혈투 동안 무려 4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단 9차례 슈팅에 그친 첼시와 상당히 대조되는 기록이었다. 후반 38분 뮐러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던 뮌헨은 불과 5분 뒤 드록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으로 넘어간 뒤 뮌헨은 천금 같은 결승골 기회를 놓쳤다. 연장 후반 5분 로벤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만 것. 뮌헨은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승리한 첼시가 잘한 부분도 있겠지만 행운도 따랐던 경기였다.
이를 두고 투헬 감독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뮌헨에서 첼시와 뮌헨의 UCL 결승전을 봤다. TV로 보고 있었다. 첼시의 우승이 확실하게 그럴 가치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도둑질하는 것 같았다"며 흥미로운 대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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