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첼시-맨시티 'UCL 결승 단판 승부'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가 역대급 '쩐의 전쟁'을 펼친다. 무대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다.
첼시와 맨시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를 펼친다.
애초 이번 결승전은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터키가 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행 경보 적색 국가'로 지정돼 영국 팬들의 원정 응원이 막히자 포르투갈로 개최지를 바꿨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이번 시즌 UCL 최종 무대에는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첼시와 맨시티가 진출해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 쟁탈을 펼친다. 결승전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생중계된다.
역대 UCL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끼리 결승전을 치른 것은 2007-2008시즌 맨유-첼시(맨유 우승), 2018-2019시즌 토트넘-리버풀(리버풀 우승) 이후 세 번째다.
지금까지 UCL(전신 유러피언컵 포함)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팀은 리버풀, 맨유, 노팅엄 포레스트, 첼시, 애스털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아스널, 토트넘 등 8개 팀이다. 만약 이번에 맨시티가 우승하면 통산 9개 팀으로 늘어난다.
UCL 결승에 오른 첼시와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1승 1패로 팽팽했다. 하지만 FA컵 준결승에서 맨시티를 1-0으로 꺾은 첼시가 2승 1패의 우위를 보인다.
결승전을 앞둔 두 팀 사령탑들의 '필승 각오'도 뜨겁다.
이미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면서 두 차례 UCL 우승(2008-2009시즌·2010-2011시즌)을 경험한 맨시티의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자 회견에 나선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는 물론 상대까지 잘 알고 있다. 첼시가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결승전은 놀라운 경험이다. 선수들은 긴장하게 마련이지만 그게 정상이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모두가 우승을 원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라며 "이것은 (우승에 대한) 배고픔의 문제다. 간절히 원해야만 최고의 레벨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주 훈련하면서 선수들 모두 집중하며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자 회견에 나선 첼시의 토마스 투헬 감독. |
첼시는 2011-2012시즌 UCL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첼시는 앞서 2007-2008시즌 UCL 결승에서는 맨유와 맞붙어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6으로 패해 첫 준우승을 맛봤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UCL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끌고 뮌헨을 상대해 0-1 패배로 자신의 첫 UCL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한 시즌 만에 첼시를 결승으로 지휘하면서 또다시 사령탑으로서 '첫 UCL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지는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 |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돈'이다. UCL에 걸린 엄청난 상금은 유럽 클럽들의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 시즌 UCL 우승팀은 1천900만유로(약 258억원), 준우승팀은 1천500만유로(204억원)의 상금을 챙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UCL은 예선부터 본선까지 결승까지 이길 때마다 상금이 누적된다.
UCL은 예비예선-1차 예선-2차 예선-3차 예선 및 플레이오프를 거쳐 32개 팀이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하고, 이후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해 결승 진출을 다툰다. 상금은 예비예선 진출팀부터 지급된다.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32개 팀은 1천525만유로(207억원)의 상금을 기본으로 받는다. 본격적인 '돈 잔치'의 시작이다.
조별리그에서 승리할 때마다 270만유로(37억원)를 받는다. 무승부는 90만유로(12억2천만원)를 챙긴다.
16강 진출하면 950만유로(129억원)를 받는다. 8강 진출은 1천50만 유로(143억원), 준결승 진출은 1천200만유로(16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첼시 |
결승에 진출한 첼시와 맨시티는 이미 돈방석에 앉았다.
누적 상금은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따낸 맨시티(6천165만유로)가 4승 2무를 거둔 첼시(5천985만유로)보다 조금 많다.
챔피언은 우승 상금을 합쳐 약 '8천만 유로'(1천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번다.
'플러스 알파(α)'도 있다. 각국 방송 중계권 규모에 따른 수입 배분이 '특별 보너스'로 주어지는 데 우승 상금을 넘어설 수도 있다.
2014-2015시즌 준우승팀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3천90만유로의 상금을 받고 중계권 수익 배분을 합쳐 총 8천910만유로를 벌었다.
반면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3천640만유로의 우승 상금에 중계권 수익 배분을 합쳐 총 6천100만유로만 받아 준우승팀보다 수익이 적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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