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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최정 직구로 삼진 잡는 김진욱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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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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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이대호 선배님께서 '맞더라도 직구를 맞아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직구로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4로 따라잡힌 8회 말 무사 1, 2루. 롯데 자이언츠는 오현택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어 등판한 투수는 김진욱. 첫 타자 최지훈의 땅볼 때는 3루수 한동희의 빠른 판단에 힘입어 선행 주자를 지울 수 있었다. 김진욱은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불펜으로 전환한 뒤 제구 문제를 안고 있던 김진욱은 이 볼넷 하나에 크게 아쉬워했다. 김진욱은 "그동안 볼넷이 많았다 보니 최대한 주지 않으려 했기에 아쉬워했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를 상대하면서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때에는 상대 팀으로서도 득점을 기대할 만했다. 추신수와 최정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기에 더욱 긴장도 고조됐다. 그런데 김진욱은 추신수와 5구 승부 중 4구를 직구로 던졌고, 그중 직구 3개에 추신수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김진욱은 "빨리 끝내려 하다 보니 (지)시완이 형과 직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정과 승부에서도 직구를 앞세웠다. 김진욱은 최정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초구는 변화구로 선택했는데, 이때에는 최정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지켜만 봤다. 그리고 이어지는 146km/h 직구 2개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롯데 원정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은 김진욱에게 잊지 못 할 경기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출발했던 김진욱은 개막 이후 선발 투수로 나선 첫 4경기에서는 무승 3패 평균자책점 10.90으로 부진했다. 불펜으로 전환한 뒤 자신감을 찾던 김진욱은 이날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올린 구원승으로 시즌 2승(5패)째를 거뒀다.

김진욱은 "내가 생각하기에 선발 투수는 투구 수나 타자 상대할 때마다 그 개수 생각해야 했기에 부담이 있었는데, 불펜 투수로서 던지면서는 짧게 한 타자, 많아야 서너 타자를 투구 수 신경쓰지 않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전력으로 던지며 상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정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인 김진욱은 "추신수 선배님도 다른 타자라고 생각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려 했다. 직구 하나만 보고 갔다"며 "더그아웃 안에서도 이대호 선배님께서 '직구로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맞더라도 직구로 맞아 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이전 경기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추신수와 이날 처음 만나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데 있어서는 "평생 안고 가며 친구들에게도 떠들 수 있는 이야깃거리일 것 같다. 기분 좋았다"며 "추신수 선배님 다음에 최정 선배님이 나오셨는데 2아웃 상황이었기에 1아웃 때와는 다르게 큰 부담은 없었다.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김진욱은 또 "내가 던지고 내려가니 (오)현택 선배님께서 '너무 고맙다'며 포옹해 주셨다. 그런데 나도 얼마든지 위기에서 주자를 남겨놓고 올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지 않나. 또 콩거 감독님께서도 '깔끔하게 끝냈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 때문에 마음고생 심하신 이용훈 코치님께서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며 웃었다. 경기가 끝나고 최현 감독대행은 "김진욱은 놀라운 투구를 했다.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도 잘할 거라 예상했다. 강인한 멘털로 맞섰다"고 칭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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