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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산불 피해 터키에 '김연경' 이름으로 묘목 기부하는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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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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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여자 배구 강국인 터키를 3-2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패배한 터키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최근 터키 남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터키 선수들은 8강 승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각오했던 터라 패배의 아픔은 더욱 컸다.

터키 대표팀 주장이자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인 에다 에르뎀은 8강 경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산불 소식이 마음 아프다. 우리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터키 산불 피해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한 누리꾼이 터키 산불 현장에 한국 여자 배구팀 주장인 '김연경' 혹은 '팀 코리아'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연경이 과거 터키 배구 리그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 등에서 활약한 인연도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터키 산불 현장에 묘목을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와 자세한 방법이 공유됐다. 가격은 묘목 1개당 10리라(약 1,400원)다.

이 방법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잇달아 '김연경', '팀 코리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등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부 증서를 올리면서 "김연경 선수 이름으로 묘목 기부했다",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한다", "터키가 빠르게 회복되길 기원한다",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터키 파이팅"과 같은 응원도 함께 남겼다. '터키를 응원한다'는 뜻이 담긴 해시태그 '#PrayForTurkey'도 덧붙었다.

터키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터키 농업산림부는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163건 중 152건을 진압하고 11곳에서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만 6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YTN PLUS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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