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도쿄올림픽]'후회없었다' 아름답게 끝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김연경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라스트 댄스’가 막을 내렸다. 두 차례나 올림픽 4강 신화를 썼지만 간절히 원했던 메달 소원은 끝내 풀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조별리그부터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 여자배구는 아쉽게도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다시 4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던 김연경과 황금세대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을 잇따라 풀세트 접전 끝에 꺾는 기적을 일으켰다. 중국,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아시아 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4강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에게 패한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세계랭킹 6위 세르비아를 이기지 못했다. 계속된 풀세트 강행군에 선수들은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계속 파이팅을 외치며 분전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고 스파이크 위력도 떨어졌다.

물론 4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하지만 2012 런던 대회 4위를 넘어 메달을 꿈꿨던 김연경에게는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런던 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급이었던 김연경은 어느덧 30대 최고참이 됐다. 런던에서 아쉽게 놓친 메달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김연경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사실상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매 경기를 치렀고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브라질과의 4강전을 앞두고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된다고 (함께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양효진(현대건설) 등과 이야기했다”며 “이런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후회 없이 싸웠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결정전을 마친 뒤 고개 숙이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다. 대신 미소와 함께 함께 노력한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기에 실망할 필요가 없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