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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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태권도 대표팀 이대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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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대표팀 오진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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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국민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17일간의 올림픽 대장정을 마치고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스포츠 영웅들이 있다.
여자 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배구 황제' 김연경(33)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그는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만 17세이던 지난 2005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16년 동안 맹활약을 펼쳐왔다. 인생의 절반을 국가대표로 살아온 셈이다.
김연경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리더였다. 무릎과 복근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팀을 위해 어김없이 코트 위에 올랐다.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당시 조별 리그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불신이 팽배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표팀은 9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쏘아 올렸다. 그 뒤엔 팀이 흔들릴 때마다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를 외친 그의 리더십이 있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그냥 주장이 아니라, 한국의 리더이며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똘똘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온 이대훈(29)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11년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런던올림픽에선 58㎏급 은메달을, 리우올림픽에선 68㎏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금메달에 대한 그의 염원도 컸다. 세계대회를 다수 제패해온 이대훈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올림픽)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이번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훈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사람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25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그는 자오솨이(중국)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의 빛나는 스포츠 정신은 지도자로서 보여줄 인생 제2막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대훈은 "공부하면서 트레이닝 쪽 지식을 쌓을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좋은 선수 육성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속 공부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23살 어린 김제덕(17)과 호흡을 맞춰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불혹의 오진혁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대회 전 오진혁은 "은퇴가 다가왔고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어깨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진 상태로 활 시위를 당기는 투혼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에 메달 5개(금 1 은 1 동 3)를 안긴 펜싱에서는 세대 교체가 이뤄진다. 경기를 마치고 은퇴를 공언한 '펜싱 스타' 전희숙을 비롯해 김지연(33)과 강영미(36)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을 치렀다. 은퇴를 번복하고 나온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38)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칼자루를 내려놓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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