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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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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 감사합니다" '김연경 묘목' 선물에 터키단체 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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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팬들이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터키에 보낸 묘목 선물에 현지 환경단체가 한글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연합뉴스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가 홈페이지에 올린 감사 편지
[CEKUD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터키의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홈페이지에 묘목을 선물해준 김연경 팬들에게 한글과 영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 단체는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습니다"라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지지를 보여주었습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배구 팬들의 묘목 기부가 시작된 것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이 끝난 뒤부터다.

당시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의 강호 터키를 꺾고 9년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패한 터키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올림픽 메달을 따서 최근 최악의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자국민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노력이 수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한국 배구 팬들은 터키 리그에서 활동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 또는 팀 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했다.

김연경도 지난 6일 브라질전에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상대 팀 선수들 간의 우정은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났고,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상대 팀 국민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겼다.

한편 터키 남부에서는 열흘 넘게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규모의 삼림이 훼손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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