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프로농구 KBL

인기 하락 어쩌죠?…시작부터 '싸~'한 새 시즌 프로농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창진 감독 작심발언 "구단 이기주의·성적 지상주의 버려야"

유재학 감독 "감독으로서 경기력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연합뉴스

각오 밝히는 전주 KCC 전창진 감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1.9.30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제 농구인과 KBL, 구단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구단 이기주의, 성적 지상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2021-2022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지만,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프로농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10년 넘게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야구, 배구, 축구와 더불어 4대 프로스포츠로 묶기에도 인기가 부족한 수준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무난하게 진행되던 미디어데이 행사는 취재진의 첫 질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노장 사령탑인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전창진 전주 KCC 감독에게 '예전 같지 않은 농구 인기 회복을 위한 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유 감독이 먼저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연합뉴스

각오 밝히는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2021.9.30 mon@yna.co.kr



유 감독은 "요즘 팬들이 미국프로농구(NBA)도 쉽게 보실 수 있으니까 실력 비교가 되다 보니 농구 인기가 떨어진 것 같고, 이 밖에도 여러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스포츠에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선수들이 프로에 올라오면 다시 연습을 시켜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감독으로서 좀 더 기술적인 면에서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프로농구가) 팬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전 감독은 작심한 듯 10개 구단과 KBL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감독은 "KBL이 홍보를 얼마나 잘 해왔는지 의문이다. 인기가 하락한 지 10년, 20년이 됐는데 그동안 '임팩트' 있는 홍보 전략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2021-2022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2021.9.30 mon@yna.co.kr



이어 "(어떻게 하면 인기를 높일 수 있을지) 모두가 같이 고민을 해야 하지만, 구단들의 성적 지상주의와 이기주의 때문에 그렇게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 감독은 또 "얼마 전에도 안 좋은 얘기, 창피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제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농구인은 경기력을 높이고, KBL과 구단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지키기보다는 프로농구 전체가 발전하는 방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앞서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우승 후보를 꼽는 시간에도 홀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지목하며 kt가 부산에서 수도권인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것을 에둘러 비판하는 듯한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6명의 감독이 kt를 우승 후보로 꼽은 터였다.

전 감독은 ""수도권에 대다수 팀이 몰려있는, KBL의 전국적인 지역 연고가 깨진 상황에서 가스공사가 대구에서 팀을 창단해 KBL의 자존심을 지켜줬다"면서 "가스공사가 꼭 우승해서 대구 농구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