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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SW스타] 최고령 20-20…추신수 “변함없이, 다방면에서 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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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여러 방면으로 잘하고 싶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였다. 1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0으로 앞선 4회 초 대포를 터트렸다.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통타했다. 시즌 20홈런. 지난 1일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했던 추신수는 이로써 20-20클럽(20홈런-20도루)에 가입하게 됐다. 구자욱(삼성·20홈런-26도루)에 이어 시즌 리그 2호 20-20이다.

새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만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은퇴)이 가지고 있었다. 삼성 소속이었던 만 38세 4개월 9일이었던 2007년 10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20-20을 완성시킨 바 있다. 만 39세 이상 타자의 20-20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두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한 기록이다. 150년 역사 중 폴 오닐(2001년, 21홈런-22도루), 게리 셰필드(2007년, 25홈런-22도루)뿐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에도 호타준족으로의 면모를 뽐냈다. 2009년과 2010년, 2013년 등 3차례 20-20클럽에 가입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KBO리그 입성한 올해도 마찬가지. 항상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몸을 준비하곤 했다. 사실 만 39세 이상의 나이에 20홈런 고지를 밟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추신수 이전엔 훌리오 프랑코(삼성), 펠릭스 호세(롯데), 이승엽(삼성), 이호준(NC)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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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추신수는 “특별히 기록을 신경 쓰진 않았다.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다 보니 쌓이고 쌓여 20-20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불혹의 나이에 인상적인 발자취를 그린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추신수는 “저마다 은퇴를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 나는 2루 주자로 나가있을 때 평범한 안타에 득점을 못하면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여러 방면으로 잘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못한다고 여기면 한도 끝도 없다. 프로라면 안 되는 것도 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직은 웃지 않는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인 만큼 모든 초점을 팀에 맞춘 모습이다. 추신수는 “한국에 온 이유는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주변에서 더 기뻐해주시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가야할, 더 높은 목표가 있다. 지금도 순위싸움 중이다. 기록에 들떠 있거나 마냥 좋아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거취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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