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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 추신수 "20-20? 보다 큰 목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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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20홈런-20도루를 완성하며 KBO 역사를 새로 썼다.

SS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우익수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초구 142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시즌 19홈런, 20도루로 20-20에 홈런 하나 만을 남겨두고 있던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20-20을 완성, 만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양준혁(만 38세 4개월 9일)을 넘어 역대 최고령 20-20 클럽 가입을 달성했다. 앞으로 깨지기 쉽지 않을 대기록, 하지만 추신수는 덤덤하게 "미국에서 세 번 할 때도 생각하고 했던 건 아니었다.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향에서 도움이 되려고 하다보니까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이런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쉬움을 전하는 추신수였다. 그는 "한국에 오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려고 왔다. 주위에서 축하를 해주지만 사실 나는 덤덤하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야 하는 목표가 있고 20-20보다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달성해서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록에 들뜨고 좋아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불혹의 추신수에게는 이정표가 될 만하다. 추신수가 말하길, 선수들은 몸이 안 좋을 때나 배트 스피드가 느려졌을 때 등 각자 은퇴를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 추신수에게 그 포인트는 '2루 주자로 평범한 안타에 득점하지 못할 때'였다. 추신수는 "많은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 뛰는 거에 소홀하게 되는데, 난 여러 방면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 젊었을 때의 스피드가 안 나오기 때문에, 더 연습하고 운동하고, 관리도 받고 투수들에 대해 연구도 하다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추신수에게 시즌 20호 홈런은 20-20을 완성하는 것보다 팀의 승리를 만드는 홈런인 것이 더 뜻깊었다. 이날 3회까지 3-0으로 앞서있던 SSG는 4회 추신수의 홈런으로 선발을 끌어내리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추신수는 "마지막 세 네 경기를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못 이기면서 팀 분위가 처진 상황이었다. 오늘 민준이도 정말 잘 던졌고, 타선도 적절하게 점수를 냈다. 우리가 이긴 거에 대해 중점을 두고 싶다. 오늘 승리가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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