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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르츠, UCL 결승전 회상 "못 넣었으면 아마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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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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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첼시의 카이 하베르츠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회상했다.

하베르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첼시로 8,000만 유로(약 1,110억 원)에 이적했다. 공격 보강을 원했던 첼시에 있어 하베르츠는 매우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189cm의 탄탄한 피지컬은 물론 뛰어난 속력, 연계 능력 등 여러 방면에서 장점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였기 때문이다.

하베르츠는 티모 베르너와 함께 큰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부정확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공격 진영에서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다. 또한, 공격 포인트에서 공식전 45경기 9골 9도움으로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시즌 막판까지 실망감만 가득 줬던 하베르츠다. 하지만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일시불 골을 터뜨리며 여론을 한번에 뒤바꿨다. 하베르츠는 전반 43분 메이슨 마운트가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넣어주자 에데르송을 침착하게 제쳐낸 뒤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베르츠의 골을 잘 지켜낸 첼시는 경기에서 승리했고, 9년 만에 빅이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더불어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는 첫 우승 트로피였다. 경기 종료 후 하베르츠는 "(우승을) 오래 기다렸다. 이제 가족, 부모님, 할머니,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순간을 15년 동안 기다려왔고 이제 여기 있다"며 우승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하베르츠는 첼시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득점 순간의 기분을 묻자 하베르츠는 "엄청나게 긴장했다. 그런 순간은 항상 최악이다. 만약 내가 기회를 놓쳤다면 인터넷에 밈(파급력 있는 사진, 영상)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난 '제발 넣어야 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나는 득점했고,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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