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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의 마음을 훔친 두 남자, 김광현 그리고 고영표[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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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추신수에게 잊을 수 없는 투수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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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함께 뛰고 싶은건 김광현, 기억에 남는건 고영표.”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의 머릿속엔 두 명의 투수가 각인 돼 있다. 팀 성적을 위해 같이 뛰고 싶은 투수는 메이저리그(ML)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광현(33·전 세인트루이스)이고,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투수는 정규시즌 우승팀 토종 에이스 고영표(30·KT)다.

KBO리그 데뷔 시즌에 137경기에 출전해 122안타 21홈런 25도루 84득점 타율 0.265의 성적을 남긴 추신수는 6일 한 시즌을 돌아보며 “비록 국제대회(도쿄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 1년 뛰면서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단시간 내에 다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 투수 중에는 고영표가 단연 최고였다”며 웃었다. “고영표 선수만 만나면 바보가 된 기분”이라는 게 웃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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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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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올해 고영표와 일곱 차례 맞대결을 했다. 이 가운데 삼진으로 돌아선 게 무려 다섯 번이다. 천적관계를 형성한 셈이다. 추신수가 한 시즌을 상대하며 볼넷 조차 단 한개도 얻어내지 못한채 완벽히 당한 투수는 고영표가 유일하다. 추신수에게 삼진 5개를 빼앗아낸 두 명의 투수(NC 드류 루친스키) 중 한 명이다. 추신수는 “잠수함 계열 투수를 좋아하는 편”이라면서도 “ML에 있는 사이드암 투수는 체인지업을 즐겨 던지지 않는다. 고영표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공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영표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타석에서 자기를 만나면 얼마나 바보 같아지는지 봤을 것”이라며 웃었다.

참고로 추신수는 올시즌 루친스키에게 10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지만, 볼넷 두 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고영표와는 힘 한 번 못써보고 완벽히 봉쇄당했다. 그는 “고영표는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해줘야 하는 투수”라며 “팀에서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KBO리그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투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L 베테랑 눈에도 고영표는 ‘국제용’으로 손색없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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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왼손 투수 김광현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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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기 전날, SSG는 5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추신수는 “1~3선발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고, 야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도 5강 경쟁을 한 것은 박수받을 만한 일”이라면서도 “그래서 (김)광현이를 만났을 때 ‘같이 뛰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자격으로 ML에 진출한 김광현은 2년 계약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었다. 국내로 복귀한다면 SSG로 돌아와야 한다.

추신수는 “(김)광현이가 돌아오면 투수진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승부사 기질도 있어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추신수의 ‘러브콜’을 받은 김광현은 웃고 넘겼다.

만약 김광현이 SSG로 돌아온다면, 추신수도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ML서 이루지 못한 우승 꿈을 KBO리그에서 누리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기 때문. 그는 “우승을 못해봤기 때문에 미련이 남는 게 사실”이라며 “돌아오고 싶은 이유에는 우승이라는 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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