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기동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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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은 의미 있는 기록까지 딱 한 걸음 부족했다.

포항은 24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사우디 강호' 알 힐랄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단판 결승전을 치러 0-2로 졌다.

또 한 번 우승을 노렸던 김기동 감독이다. 2009년 포항 현역 시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 감독은 이번엔 지도자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을 노렸다. 포항 사령탑 3년 차에 뜻깊은 기록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ACL 우승은 알 힐랄에 막히고 말았다. 만약 포항이 우승했다면 김기동 감독은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ACL(개편 이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포함) 우승을 경험했다.

전력 누수가 아쉬울 포항이다. ‘주축 공격 자원’ 이승모가 병역 관련 봉사활동 시간 미달로 출전이 불발됐다. 또한 주전 골키퍼 강현무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포항은 강점인 조직력과 능동적인 전술 대응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으나 알 힐랄은 너무 강한 상대였다. 유럽 무대에서도 검증된 무사 마레가와 마테우스 페레이라, 바페팀비 고미스 등을 내세운 알 힐랄을 뛰어넘지 못했다.

포항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단 20초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 힐랄의 윙어 알 다우사리가 중원에서 포항의 안일한 볼 컨트롤 실수를 틈타 공을 따냈다. 이후 그대로 먼거리 슈팅을 날려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17분엔 경기 전 신진호(포항)가 경계령을 내렸던 무사 마레가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수비 한 명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박스 모서리 근처까지 접근한 마레가는 침착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적은 없었다. 포항은 두 골 차 패배를 당했다. 김기동 감독의 두 번째 우승 트로피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