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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왜 2G 연속 1분도 못 뛰고 벤치 신세였나…감독의 용병술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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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김연경. /상하이 구단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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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이 결승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1분도 코트에 뛰지 못했다.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감독의 이해하기 어려운 용병술이었다. 상하이는 준결승 최종 3차전에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 됐다.

상하이는 1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준결승 3차전 장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12-25, 16-25)으로 완패했다. 시리즈 1승2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연경은 아쉽게도 3차전 내내 벤치 신세였다. 조던 라슨이 선발로 출장해 경기 끝까지 뛰었다. 외국인 선수 1명 출장으로 인해 동시에 뛸 수는 없지만, 경기 중간에 교체는 가능하다. 왕즈텅 상하이 감독은 라슨을 1~3세트 모두 뛰게 하고 김연경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전에서도 김연경은 뛰지 못했다. 라슨이 선발 출장했고, 풀세트 접전이 벌어지면서 5세트 내내 라슨이 코트를 누볐다. 김연경은 웜업존에 있었고, 작전 타임 때는 라슨 옆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했다.

1차전을 패했던 상하이는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극적으로 1승1패를 만들었다. 탈락 위기를 모면한 상하이는 휴식일 없이 3일 연속 치러진 3차전에서 또 라슨을 기용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30일 1차전 3세트 도중 라슨과 교체됐고, 이후로는 9세트 모두 벤치 신세로 팀의 탈락을 지켜봤다.

OSEN

조던 라슨. /중국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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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김연경과 라슨을 1경기씩 교대로 출장했는데, 준결승에서는 라슨이 2경기 연속, 이틀 연속 출장했다. 김연경에 대한 감독의 믿음이 옅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3차전에서 상하이는 서브 범실 등 실수가 잦았고, 세터 불안도 여전했다. 왕즈텅 감독은 2세트 도중 세터를 교체했지만, 김연경의 교체 투입은 없었다.

왕즈텅 감독은 장쑤 상대로 김연경 보다는 라슨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1차전 3세트 도중 교체된 김연경은 10득점, 공격성공률 41%에 그쳤다. 3세트에 교체 투입된 라슨은 18득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했다. 2차전 라슨은 16점(공격시도 37회, 공격성공률 41%)을 기록했고, 상하이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2차전 5세트를 풀타임으로 뛴 라슨은 3차전에서 32회 스파이크를 시도해 9번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 성공률이 고작 28%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라슨으로 밀어부쳤다. 용병술 실패였다.

김연경이 혹시라도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부상은 아닌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부상이라면 웜업존에서 가볍게 몸을 풀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동료들과 응원했다.

김연경이 3차전 선발로 출장했더라도 상하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지만, 단 1분도 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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