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올스타전 찢은 '수원 이영애', 정상에서 또 한번 댄스타임 약속 [MK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다현(21)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V리그 올스타전에서 숨겨왔던 끼와 댄스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올스타전을 말 그대로 찢어놨다.

이다현은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V-스타팀 소속으로 팬들과 만났다.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코트를 밟은 가운데 마치 이날을 기다려온 것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매일경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다현이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경기 중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여자부 경기로 치러진 1세트에서는 팀 선배 정지윤(21)과 선글라스까지 끼고 댄스 타임을 가졌다. 아이돌 가수 같은 진지한 얼굴 표정으로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관중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세트 중반 이후에는 소속팀 사령탑인 강성형 감독까지 코트로 끌어들였다. 가수 박진영의 노래 ‘When we disco’에 맞춰 합동 무대까지 가지며 올스타전을 장악했다.

광주페퍼스타디움을 찾은 2850명의 관중들은 이다현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이다현은 이견의 여지없이 여자부 세리머니상의 주인공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21표를 얻어 정지윤(5표)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이다현은 올스타전 종료 후 “사실 세리머니상을 조금 노리고 왔다”고 웃은 뒤 “내가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언니들도 많이 하라고 시켰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에 맞춘 다양한 얼굴 표정 연출에 대해서는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한 건 아니었다. 평소에 놀 때도 힙합스러운 걸 많이 한다”며 “표정을 깔고 들어가야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현은 평소 정규시즌 중 파이팅 넘치는 제스처를 자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날처럼 흥과 끼를 발산했던 적은 없었다.

데뷔 후 ‘수원 이영애’라는 별명을 들으며 우아한 모습만 보여줬다면 올스타전을 맞아 팬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매일경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다현이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여자부 MVP를 수상한 이소영(28)은 “이다현을 보면서 쟤는 최고다. 그냥 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고 남자부 MVP 임성진(23)도 “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이다현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다현은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이 개막 후 독주 체제를 질주하며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팀의 우승 후 또 한 번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다현은 “아직도 출 수 있는 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처음이 어렵지 앞으로도 계속 보여줄 수 있다. 우승을 하면 또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김지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