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올림픽] 작심한 곽윤기 "중국 결승 진출, 다른 나라였다면 탈락했을 것"(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혼성계주 판정시비에 일침…"억울한 판정, 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

연합뉴스

핑크빛 올림픽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가 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2.2.1 sab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발생한 판정 시비에 목소리를 높였다.

곽윤기는 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에 참여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며 "'내가 꿈꿨던 금메달의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곽윤기는 "준결승을 직접 지켜봤는데 (중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미국 등) 3개 팀이 실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뒤에서 보던 네덜란드 선수들도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며 "반대로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 대표팀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예견하기도 했다.

대회 전 "동료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로 말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소셜미디어계정(SNS)을 통해 중국 네티즌들의 많은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곽윤기는 이를 공개하며 '중국 팬들에게 응원받는 중'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곽윤기는 이에 관해 "그런 메시지를 받은 경험이 있다 보니 무딘 편이다"라며 "혹시 나 말고 다른 선수들이 겪을까 봐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상처받고 기죽지 않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림픽] 중국 금메달에 환호하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코치
(베이징=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2.5 superdoo82@yna.co.kr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전날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해 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심판 판정으로 2위로 골인한 미국이 탈락하면서 결승 진출 티켓을 얻었다.

당시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엉켰는데, 러시아 선수가 중국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끼는 상황이 발생했다.

런쯔웨이는 러시아 선수의 터치를 뒤에 있던 장위팅이 한 줄 알고 속력을 올렸다.

장위팅은 런쯔웨이의 뒤를 따라가며 터치를 시도했지만, 결국 터치 없이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 중국은 헝가리와 미국의 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약 10분의 긴 시간 동안 비디오를 돌려봤다.

그리고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진로를 방해한 러시아에 실격을 줬다. 아울러 2위로 들어온 미국도 실격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한 중국엔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았다. '홈 어드밴티지'가 의심되는 판정이었다.

결승에 올라간 중국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