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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Scene] 중국 편파판정…곽윤기의 분노 “올림픽 금메달이 저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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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한국은 지난 5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했다. 문제는 그 다음. 중국이 준결승전에서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앞세워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중국은 4팀 중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실격을 당하면서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심지어 중국은 레이스 도중 선수끼리의 터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

단순히 한국이 메달을 따고 안 따고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 곽윤기는 혼성계주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현장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곽윤기는 “중국이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봤다.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는 것도 선수의 몫이라고 하지만, 우리도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지 않나. 억울한 감정이 들더라”면서 “모두가 꿈꿔왔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자리가 저런 것인가 싶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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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텃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현실은 훨씬 더 노골적이었다. 곽윤기는 “혼성계주의 경우 터치가 안됐을 때는 반 바퀴 더 돌아서 하게끔 하는 규정이 분명히 있다.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선 다른 나라 선수들도 중국까지 세 팀이 페널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결선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디오 판독을 보면서 설마설마했다. 다른 나라였어도 결승에 갈 수 있었을까 싶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은 경기들이 많다. 앞으로도 중국에 유리한 판정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그런 부분까지도 감안하고 뛰어야 한다. 곽윤기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일정 부분 편파판정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중국뿐 아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을 조심해야할 듯하다. 혼성계주를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어쨌든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달려야 한다. 곽윤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뻔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 무게마저도 견디라고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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