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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올림픽 경험 3회째', 분위기 조율하는 김보름-곽윤기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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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저보고 장난으로 '어르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세 번째 올림픽을 경험하는 김보름(29)은 6일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되는 생일을 확인했다. 정월대보름(1월15일)에 태어나 보름이라는 이름이 붙은 김보름에게는 꽤 특별한 생일이었다.

물론 4년 전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김보름은 생일을 보냈다. 하지만, 노선영 왕따 논란으로 속앓이를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특정 감사에서 문제 없음이 확인 됐어도 힘든 시간은 계속됐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김보름에게 '선참'이라는 지위를 만들어줬다. 김민선(23), 김현영(28), 박지우(24) 등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다. 매스스타트에 특화된 김보름이지만, 경험을 앞세워 후배들을 리드하는 선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올림픽에 나선 전체 선수단 중 유일한 2월생이라는 점은 더 특별하다.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생일을 맞은 것은 3번째다. 올해는 더 특별한 것 같다. 30대가 됐지만, 좋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결 여유가 생긴 김보름은 연습 주행 후 웃으면서 후배들과 여유롭게 대화했다. 자신보다는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어떻게 훈련하고 분위기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 전수처럼 보였다.

지난 5일 훈련 도중 넘어졌던 기억은 이미 지웠다. 훈련에서 차분하면서도 밝은 얼굴은 김보름이 얼마나 올림픽을 즐기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5일 밤 11시30분에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린 시차를 고려해 후배들이 생일 축하 파티를 해준 것은 김보름이 얼마나 후배들을 다독이며 올림픽을 준비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후배들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김보름은 "동생들을 보면 확실히 패기가 넘친다. 훈련할 때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도 숙소에서 쉬면 어린 아이들처럼 놀고 즐긴다. 이런 태도는 배워야 할 부분"이라며 훈련과 생활을 분리하는 문화를 존중하며 서로 거리 좁히기에 열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분위기를 김보름이 잘 잡아주고 있다면 쇼트트랙은 곽윤기(33)가 있다. 5일 혼성 계주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을 곽윤기가 분위기메이커로 나선 것이다.

곽윤기는 6일 훈련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계주를 두고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허무하더라"라며 포문을 열었다.

홈 이점을 안고 싸운 중국은 준결선에서 비디오 판독의 힘을 얻어 미국,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가 실격, 어부지리로 결선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솔직히 세 팀 모두 실격이라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들고 그렇게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곽윤기의 발언은 향후 있는 남녀부 개인전과 계주에서 중국의 텃세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와 같다. 얼마든지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몰지각한 중국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와 욕설을 남기자 '중국(의) 응원(을) 받는 중 ^.^v'이라 남긴 것도 혹시 후배들이 겪지 모를 피해를 사전 차단해 결속력을 다지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후배들을 위해 알아서 짐을 지고 나선 곽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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