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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 못지않은 위구르족 성화 봉송, 中정치의도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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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니거 이라무장(왼쪽)과 자오자원이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년 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최종주자로 등장해 점화 전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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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7일(한국시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UN·국제연합) 주재 미국 대사는 CNN 방송에 나와 “중국에 의해 인권 침해 희생양이 되고 있는 당면한 실제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의 올림픽 성화 봉송을 폄하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까지 나서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난 4일 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에서 연출된 위구르족 성화 봉송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성화 점화식에서 마지막 봉송 주자로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과 스키 노르딕 복합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 자오자원(21)을 내세웠다. 이중 2001년생인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족 출신이다. 처음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목표가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무장은 지난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43위에 그칠 정도로 실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이런 이라무장을 성화 최종 점화자로 참가시킨 건 그의 출신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지상파 NBC의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는 “위구르족 선수를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위구르족의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에 맞대응한 조치로 매우 도발적”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전문가로 통하는 앤드류 브라운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편집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자 중국이 승리했다는 것을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꼬집기도 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중국과 서방이 대치하는 ‘최전선’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등이 이번 대회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주된 이유가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였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제기했다.

위구르족 사회 역시 ‘보여주기’식 성화 봉송에 반발하고 있다. 라히마 마흐무트 세계 위구르 총회 영국 디렉터는 “이는 정치적인 프로파간다로 중국은 그들이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최고의 이미지를 원했다”고 비판했다.

베넷 프리먼 위구르 강제노동 종식 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의 뻔뻔하고 간교한 술책”이라며 “세계는 중국이 저지른 인권 범죄의 진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성화 봉송 주자를 승인할 때 인종을 고려하진 않았다”며 “각 연령대의 주자들을 선보인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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