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루지 대표팀의 사바 쿠마리타시빌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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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2년 전 올림픽에서 끔찍한 사고로 사촌 형을 잃은 조지아 루지 국가대표 사바 쿠마리타시빌리(22)가 악재를 이겨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인승 경기를 무사히 완주했다.

사바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의 사촌 동생이다.

당시 노다르는 조지아 최초로 루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연습 주행 중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훈련에서 커브를 돌다 썰매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급히 병원에 후송됐지만 끝내 노다르는 숨을 거뒀다. 이는 올림픽 루지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로 기록됐다.

사고 당시 10세에 불과했던 사바는 서서히 성장했고, 조지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루지 종목을 완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사바는 5일과 6일 중국 옌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남자 루지 싱글 1~3차 레이스에서 34명 중 31위에 올랐다.

비록 상위 20명만 나가는 마지막 4차시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사바의 표정은 밝았다.

조지아 루지 대표팀의 사바.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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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소식을 다루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사바는 "두렵지 않았다. 어떻게든 올림픽에 출전해 경주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촌 형이 루지를 타다 세상을 떠났음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꿈을 쫒았다.

사다는 "언제나 사촌 형을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 모두 루지를 타고 있다. 그날 사고가 있었지만 조지아에서 루지가 그대로 사라지게 할 순 없었다. 난 계속 루지를 하고 싶었다"고 사명감을 나타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사촌 형은 내가 루지를 계속 타는 이유 중 하나"라며 "당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지아 루지 역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서 31위에 올랐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사다는 "매우 행복하다"면서 "해야 할 일을 했다. 너무 떨렸지만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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