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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빙판 위의 기적"…컬링 불모지 호주, 최강 캐나다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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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전용 경기장도 없는 호주, 대어 낚아

뉴스1

호주 컬링 대표팀의 딘 휴잇(왼쪽)과 탈리 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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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빙판 위의 기적이다. 올림픽 역사에 남을 업셋(약체가 강팀을 이기는 것)이 벌어졌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자국에 전용 경기장이 1개도 없는 컬링 불모지 호주가 전통의 강호 캐나다를 꺾었다.

호주의 탈리 길-딘 휴잇은 6일 베이징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경기에서 캐나다를 10-8로 이겼다.

컬링 강국 캐나다 대표로 이 종목에 출전한 존 모리스는 바로 길과 휴잇을 지도한 스승인데,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심지어 모리스는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신설된 믹스 더블 초대 금메달리스트다.

호주는 이미 1승7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캐나다를 누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호주는 4엔드까지 7-0으로 크게 앞섰다. 캐나다의 뒷심에 밀려 8엔드까지 8-8로 따라잡혔으나 연장에서 다시 힘을 내며 10-8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림픽 채널'에 따르면 호주에는 컬링 전용 링크조차 없다. 2018년 처음 손발을 맞춘 둘은 호주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없어 부엌에서 스위핑 연습을 했을 정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스하키를 하는 빙상장에서 어렵게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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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믹스 더블 대표 존 모리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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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채널은 "15인제 남자 럭비에서 캐나다가 호주를 꺾은 것과 같은 놀라운 일이 컬링 믹스 더블에서 벌어졌다"고 이번 이변을 소개했다. 영 연방에 속하는 호주는 대표적인 럭비 강국이다.

특히 호주는 지난 5일 길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중도 귀국을 계획하기도 했다. 다행히 출국 직전 중국 보건당국에서 "PCR 검사 결과 유예 결정이 나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들은 뒤늦게 쌌던 짐을 다시 풀어 경기장으로 향했다.

강호 캐나다를 잡아낸 휴잇은 올림픽 채널을 통해 "모리스는 우리의 코치지만 얼음 위에서는 경쟁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리스 코치는 우리를 잘 가르쳐줬고, 우린 그저 경기를 즐겼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리스는 "호주는 잃을 것이 없는 경기를 했고, 우린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결국 2승7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캐나다(5승4패)는 호주에 이어 이탈리아(9승)에도 패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캐나다는 스웨덴(5승4패)과 승수가 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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