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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 고바야시, 일본 스포츠계 징크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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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점프하며 시상대에 오르는 고바야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에서 일본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고바야시 료유(26)가 "내가 이번 대회 마물(요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고바야시가 명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앞서 고바야시는 전날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부 노멀힐 결선에서 합계 275.0점으로 우승했다. 일본 취재진은 경기를 마친 고바야시에게 마물(요괴)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었다. 일본 스포츠계엔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 선수를 괴롭히는 마물이 도사리고 있단 속설이 있기 때문.

이에 고바야시는 "내가 이번 대회의 마물인지도 모른다"고 받아쳤다. 즉 자신이 마물이 되어 불안감을 떨쳐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바야시의 금메달 획득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고바야시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노멀힐 7위, 라지힐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고바야시는 평창올림픽 이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스키 월드컵에서 모두 26차례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자연스레 '베이징 올림픽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다만 일본 언론은 올림픽 때마다 우승 후보에게 달라붙는 마물(요괴) 징크스를 우려했다.

하지만 고바야시는 전날 우승을 확정한 뒤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고바야시는 "4년 전 평창에서 '나는 매우 부족한 선수'라는 걸 깨달았다. 이후 성장하고자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이 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 가사야 유키오 이후 약 50년 만이다.

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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