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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판정 논란에 입 연 안현수 “판정 이슈 안타깝지만 가족 악플 삼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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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준결승이 끝난 뒤 중국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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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심판 '편파 판정'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을 둘러싸고 일어난 석연치 않은 판정들과 관련이 깊다. 앞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이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 두 명을 추월해 1위를 차지했지만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됐다.

이어 준결승 2조에서 경기를 한 이준서(한국체대) 또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았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결승에서 류 사올린 샨도르(헝가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해 2위로 들어온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어느정도 예상된 중국의 '홈 텃세'가 편파판정으로 이어지자 중국 대표팀 지도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한국 출신 쇼트트랙 간판선수이자 러시아로 귀화 후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한 안현수는 SNS를 통해 가족들을 향한 비난을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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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안현수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관왕,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기술코치로 참가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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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현수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라고도 했다.

안현수는 심판 판정 이슈에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안현수 SNS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또한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빅토르안(안현수)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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