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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IOC, 발리예바 도핑 공식 발표…개인전 출전은 CAS서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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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반도핑기구, 도핑 사실 알고도 징계 철회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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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 출전 여부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가려지게 됐다. CAS는 긴급 청문회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리는 15일 이전까지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OC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리예바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됐던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IOC를 대신해 베이징 대회에서 도핑 검사를 독립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제검사기구(ITA)는 이날 "러시아반도핑기구의 결정을 CAS 청문회에 항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매체는 전날(10일) 알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4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 또는 흥분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2014년 5월 도핑테스트에서 이 성분이 검출돼 중국반도핑기구로부터 3개월 징계를 받았다.

ITA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 때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IT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결과를 지난 8일 인지했다. 발리예바가 출전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7일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다음 날이었다.

이로 인해 IOC는 8일 진행 예정이었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을 '법적인 문제'로 인해 연기했다고 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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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금메달을 차지,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를 비롯한 선수들이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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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의 '인사이드더게임즈'가 10일 ROC 소속의 선수가 도핑을 위반했다고 단독 보도했고, 당사자가 발리예바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IOC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는 양성 반응 결과를 확인한 뒤 8일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하루 만에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러시아반도핑기구는 회의를 거쳐 징계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ITA와 IOC가 러시아반도핑기구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ITA는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내린 발리예바에 대한 징계 철회를 두고 CAS에 제소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발리예바의 도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을 내렸다.

ITA는 CAS에서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여자 싱글 경기에 발리예바가 출전하는 것이 옳은 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단 발리예바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10일과 11일 침묵 속에 훈련을 진행했다.

만약 CAS가 IOC와 ITA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ROC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 여부도 CAS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

반면 도핑에 걸린 발리예바는 만 16세 미만이라 CAS의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경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만 15세인 발리예바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된다. 러시아 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는 과거에도 조직적으로 도핑 샘플을 조작한 것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 올림픽부터 이번 베이징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에서 '러시아'란 국가명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러시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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