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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스켈레톤 정승기, 첫 올림픽 '톱10'...'홈이점' 중국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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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승기가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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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가톨릭관동대)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정승기는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03초74를 기록, 25명 선수 가운데 10위에 자리했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 정승기는 기대했던 메달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승기의 10위는 홈트랙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 2명을 제외하면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윤성빈(강원도청)도 첫 올림픽이었던 2014 소치 대회에선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회 전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을 따기 어렵다”고 비관 인터뷰를 했던 윤성빈은 1~4차 시기 합계 4분04초09로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평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한국 스켈레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발견했다. 일단 희망적인 부분은 정승기라는 새로운 기대주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윤성빈 한 명에게 의존했던 한국 스켈레톤은 이제 윤성빈-정승기 ‘투톱’ 체제를 구축, 국제무대에서 더욱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홈 이점을 톡톡히 누렸던 평창 대회의 환상이 깨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평창 대회 이후 세계적인 톱클래스를 유지할 것처럼 보였던 한국 스켈레톤은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대표선수들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도 마음껏 나서지 못했다. 평창 대회를 위해 새로 만든 국내 썰매 코스조차 관리 문제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 결과 평창 대회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던 윤성빈은 이번 시즌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드컵 시즌 막판 부활 가능성을 드러내긴 했지만 예전 기량을 100% 되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코로나19를 핑계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코스 적응 훈련을 막았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뒤늦게 적응 훈련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성빈의 경우 1차 시기에선 여러 차례 트랙 벽에 부딪히는 등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레이스를 거듭하면서 코스에 적응했고 기록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코스를 미리 접하고 적응할 기회가 더 많았다면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금메달과 은메달은 ‘썰매 강국’ 독일이 휩쓸었다. 크리스토퍼 그로티어가 4분01초01로 금메달, 악셀 융크가 0초66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독일은 루지 4개 전종목 금메달을 휩쓴데 이어 스켈레톤까지 금메달을 정복했다. 지금까지 이번 대회 썰매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독일은 그동안 루지, 봅스레이는 절대 강자 자리를 유지했지만 스켈레톤은 한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독일이 금메달은 물론 메달권에 든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동메달은 홈 트랙 이점을 제대로 등에 업은 중국의 옌원강이 차지했다. 옌원강은 3차 시기까지는 4위였지만 4차 시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를 제치고 중국에 사상 첫 썰매 종목 메달을 선물했다.

옌원강이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거둔 8위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안방 코스에서 엄청난 반복 훈련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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