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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쉬운 첫 도전 마친 피겨 이시형 "이를 더 악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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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져 29명 중 27위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워 하신다"

뉴스1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장에서 이시형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앞두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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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베이징에서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한 이시형(22·고려대)이 높은 벽을 체감한 뒤 이를 더 악물었다. 이시형은 2026년까지 더 성장해 이탈리아 밀라노-코리트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시형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7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이시형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토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도약하는 과정에서 뒤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이시형은 29명 중 27위에 그쳐 상위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시형은 11일 오전 추가 훈련 뒤 "아무래도 연기 도중 넘어진 게 가장 아쉽다. 올 시즌 한 번도 실수가 없었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제 대회 경험 부족이 느껴졌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단한 선수들의 연기를 직접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첫 올림픽을 돌아봤다.

이어 "지금 다시 쇼트프로그램 전날도 돌아가도 벌벌 떨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올림픽을 즐기고 오라고 하셨지만 너무 떨리는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서 큰 실수를 범했지만 이시형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앞으로 전국 동계체육대회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이시형은 자신이 나설 종목이 없음에도 베이징에서 스케이트 부츠를 다시 신었다. 그는 11일 이른 시간부터 보조 링크에서 홀로 훈련을 하는 등 벌써부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시형은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뒤 큰 무대에서 연기를 펼쳤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경험을 얻었다. 선수 생활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대회, 2026년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을 통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이시형은 넉넉지 못한 사정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시형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더불어 지난 2017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이시형을 지원하고 개인 후원자들이 도우면서 이시형은 국제대회에 출전,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아무래도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시형은 "어머니께서 잘했다고 하셨다. 원래 내 경기를 못 보시는데 올림픽만큼은 보셨다"며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다. 또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섰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 없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주셨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했다고 응원해주셨다. 처음에는 내가 응원을 받아도 되는지 몰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격려해주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감사한 마음만 들었다"고 자신을 격려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시형은 오는 3월 21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시형은 "대표 선발전은 잘했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연기를 못하고 있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가 2021-22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잘해내고 싶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올림픽을 치르면서 여러 상황을 겪으며 성장했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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