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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봤다" 자랑도 못하다니…베일에 싸인 관중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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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매일경제

관중들이 제한된 구역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2일 컬링 여자 예선 3차전이 열린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센터. 관중석은 눈에 띄게 비어 있었다. 학생으로 보이는 소수 관중은 대부분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경기 결승은 사뭇 달랐다. 중국 대표로 참가한 구아이링이 멋진 점프로 금메달을 확정 짓자 관중이 대거 기립했다. 박수를 치고 대형 오성홍기를 흔드는 열성 관중도 있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마다 관중 차이가 크다. 종목이나 자국 선수 참여 여부 등을 감안하더라도 자발적으로 티켓을 구매해 관전하는 일반 관중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관계자(VIP)이거나 베이징 주민 혹은 베이징 주재 기업인과 외교관"이라고 보도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밝힌 총 관중 수는 약 15만명이다. 일부 참석자는 지난해 12월에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사람들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중국 국영기업 직원들은 기밀 유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올림픽 경기를 봤다고 자랑하기도 어렵다. 조직위원회나 기업 승인 없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용을 올리거나 외부에 발설할 수 없다. 방역수칙도 까다롭다. 입장 전에 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제시하고, 경기장 입장 4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2번 받고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조직위에서 관람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어떤 경기를 볼지도 미리 선택하기 어렵다. 15일 경기 관람 초청을 받은 베이징 주민 왕 모씨는 지난 11일에도 어떤 경기를 볼지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WSJ에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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