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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베이징 열흘 동안 보여준 성장, 김민선은 또 세계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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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던 스타트 훈련 중점…10초4대 '세계 정상급'

이구동성 "4년 뒤 올림픽에서는 메달권 도전 가능"

뉴스1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여자 500m 경기에서 김민선이 역주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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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포스트 이상화'로 꼽히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4년 전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면서 세계 무대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김민선 자신도, 그를 지도하는 지도자도, 한국 빙속의 전설도 4년 뒤 김민선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민선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 30명 중 7위를 기록했다. 37초04로 금메달을 차지한 에린 잭슨(미국)과는 0.56초 차이였다.

김민선은 주니어 시절이던 2017년 37초70을 마크, 앞서 이상화가 보유했던 주니어 세계기록(37초81)을 갈아치우는 등 일찌감치 빼어난 기량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한국 빙상계에서는 '포스트 이상화'라는 수식어로 많은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민선은 16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경험이 부족했던 김민선은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첫 올림픽을 마쳤다.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민선은 허리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고 2020-21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민선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고 특히 자신의 약점으로 꼽힌 스타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 3일 베이징에 입성한 김민선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면서 초반 기록을 끌어 올렸다. 김형호 코치, 박정은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과 집중적으로 현장 훈련을 실시했고 KBS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을 찾은 이강석 의정부시청 코치도 밖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도 김민선의 약점인 스타트에 대해 여러 팁을 주면서 후배를 도왔다.

노력이 빛을 봤을까. 김민선은 약점이었던 초반 100m를 10초43에 주파, 세계적인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기록을 작성했다.

이강석 코치는 "김민선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 스타트와 초반 50m 기록을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그 구간에서 얼마나 기록을 단축하냐에 따라서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며 "베이징 현지 훈련을 통해 초반 기록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동안 기량을 끌어올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김민선은 이제 4년의 시간을 통해 올림픽 500m 메달에 도전할 참이다. 김민선은 500m 경기 후 "이상화 언니처럼 잘 타서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후배의 목표를 들은 이상화도 "무조건 메달을 딸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스타트와 코너링, 레이스 흐름 등 모두 좋았다. 심리적인 부분만 옆에서 잘 도와준다면 민선이는 4년 뒤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이강석 코치 역시 "김민선은 지도를 하면 습득이 빠른 선수여서 기대가 큰 선수"라며 "첫 코너 뒤 맞이하는 직선 코스에서만 속도를 더 낸다면 메달권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선은 17일 여자 1000m에 출전, 다시 한 번 레이스에 나선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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