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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잡아윤기’로 올림픽 흔적 남기는 곽윤기…생애 첫 金도 꽉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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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1위로 피니쉬라인을 통과한 한국 곽윤기가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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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의 모토는 ‘흔적을 남기는 삶’이다. 2010 밴쿠버,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을 밟는 곽윤기는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베이징에서 남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한 팬과의 소통이다. 2019년 8월 개설한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그는 베이징에서 설 명절을 맞은 남자 대표팀의 세배 영상, 올림피언의 필수코스인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 영상 등을 올리며 폐쇄루프 속 선수촌 생활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14일에는 전날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 직관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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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 네덜란드 쇼트트랙 선수와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 뽑기 게임을 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16만 명이었던 구독자도 현재 66만 명으로 늘었다. 하루에만 10만 명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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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 소통은 더 할 나위 없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과 개회식 기수를 맡은 그는 훈련 도중 기념 촬영을 하고 다른 나라 선수와 기념핀을 교환하는 등 올림픽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적극 소개하고 있다. 이유빈(21·연세대), 서휘민(20·고려대) 등 계주 경험이 적은 여자팀 후배들을 위해 여자 계주 훈련에도 ‘특별강사’로 동참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표팀 ‘스피커’로 소신 발언을 하기도 한다. 앞서 혼성 2000m 계주에서 판정 논란 끝에 중국이 금메달을 따자 “동료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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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의 이 같은 남다른 행동들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곽윤기의 올림픽 메달은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 전부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m와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4위를 했다.

11일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곽윤기는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 추월에 성공하면서 조 1위로 결선 진출을 이끌었다. 준결선 때와 같은 역할을 맡는다면 결선에서도 그의 스케이트날 끝에 메달 색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주요 경계대상은 남자 계주 시즌 랭킹 1위 캐나다. 준결선에서 구제된 개최국 중국과의 충돌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밴쿠버 대회 시상식 때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 춤을 선보였던 곽윤기가 베이징에서도 다시 한 번 깜짝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쇼트트랙 역사에 흔적을 남기겠다”는 곽윤기의 마지막 질주는 16일 진행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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