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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회 직전 멤버 변화에도 銀…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왜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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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의 대회에서 7번 메달 획득

"선수들 고른 기량"…매년 치열한 선발전도 원동력

뉴스1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정,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2022.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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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쇼트트랙 여자 계주가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직전 내홍과 멤버 변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여자 계주는 통산 7번째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이 팀을 이룬 한국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시작된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7번째 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금껏 총 8차례 펼쳐진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수확, 이 종목 절대강자 지위를 누리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만 노메달에 그쳤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에는 악재가 많았다. 지난해 5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심석희(서울시청)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료 최민정을 비하한 사실이 밝혀져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또한 대회 개막을 약 2주 앞두고는 선발전 3위였던 김지유(경기 일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됐다. 김지유의 대표팀 제외로 단체전에만 집중해 오던 김아랑은 계주와 함께 개인전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에이스인 최민정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2차 대회까지 결장했다.

이처럼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한국 여자 계주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상대 위에 올라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모든 팀들의 훈련 방식이 노출돼 상향평준화된 여자 계주에서 한국이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상미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계주는 한 명이 잘한다고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 4명이 호흡을 맞춰야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한국은 꾸준하게 세계 상위권 선수들로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다"며 "또한 대표팀은 늘 훈련을 통해 배턴 터치 등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출신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한국 쇼트트랙 선발전은 치열하다. 이런 경쟁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만큼 전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면서 "매년 대표팀 멤버가 바뀌지만 개개인 실력이 좋아서 1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치열한 선발전을 여자 계주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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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김아랑이 최민정을 터치 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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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선수 변화와 여러 악재는 대표팀 운영 방식과 선수들의 경험으로 메울 수 있었다.

안 위원은 "베스트 멤버로 호흡을 맞춘 시간이 분명 짧았다. 하지만 한국은 대표 선발전이 끝나면 상위 8명이 선수촌에 입촌,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때 계주 조합을 다양하게 구성, 여러 상황을 대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똘똘 뭉쳐있더라. 선수들은 훈련 중 대화도 많이 하고 운동이 끝나면 남녀 선수들이 함께 코스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서로가 코치처럼 도와주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대표팀에 속한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은 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러 본 경험이 있다. 특히 맏언니 김아랑은 이번이 3번째 올림픽으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안상미 위원은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여자 계주 결승전을 앞두고 김아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과감한 선택을 한 선수는 김아랑과 최민정이었다"며 "쇼트트랙은 순간 선택에 있어 과감함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경험이 풍부한 김아랑과 최민정이 한국의 순위를 끌어 올렸다"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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