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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보가 낳은 기적…흑인 여성 최초 동계 챔피언 탄생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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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잭슨, 빙속 500m 우승…동계 올림픽 새 역사

동료 보의 양보로 대회 출전…"평생 고마워할 것"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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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흑인 여성 최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에린 잭슨(미국)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0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잭슨은 이로써 흑인 여성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흑인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1000m 2연패에 성공했던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잭슨이 두 번째이고 흑인 여성으로 최초다.

잭슨의 올림픽 금메달은 동료의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초 잭슨은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3위에 머물러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잭슨의 20년 지기이자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브리트니 보가 잭슨에게 출전권을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보는 "잭슨은 누구보다 500m 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나보다 잭슨이 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양보 이유를 밝혔다.

잭슨은 "보는 날 위해 큰 희생을 했다. 평생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왔다. 다른 국가 선수의 불참으로 미국에 추가 쿼터가 생겼고, 보 역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잭슨은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보의 응원에 화답했다.

눈부신 역주를 마친 뒤 보와 진한 포옹을 나눈 잭슨은 "우리는 서로를 안고 울었다. 보가 나를 안아주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난 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잭슨의 금메달이 확정된 후 누구보다 기뻐한 보는 "내가 얼마나 잭슨을 자랑스러워하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나는 잭슨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었고, 오늘 잭슨은 자신이 여기 있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잭슨이 딴 금메달이 갖는 의미도 설명했다. 보는 "잭슨이 거둔 성과는 '자신과 다른 면이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아야 하고, 때로는 우러러봐야 한다는 걸 알려줬다"며 "잭슨은 정말 훌륭한 선수이자,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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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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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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