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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치료제 탓" 도핑 파문 발리예바, 규정까지 바꿨다 [올림픽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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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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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금지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규정까지 바꿨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 요청에 따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인원수를 변경한다"라며 "발리예바가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면 기존 24명의 출전선수를 25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쇼트 프로그램 점수와 프리스케이팅의 점수를 합친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할 순 없다. 쇼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30명 중 이중 상위 24명의 선수에게만 프리스케이팅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ISU가 그 인원을 24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발리예바 때문이다. 발리예바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상위 24위에 들면 25위를 한 선수에게 프리스케이팅 기회를 주겠다는 것. 발리예바의 성적을 논외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세계 최고의 피겨 선수였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자국 대회에서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RUSADA가 징계를 철회하면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ISU(국제빙상연맹)가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으나, CAS가 14일 이를 기각하며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IOC는 CAS의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규정 변경으로 도핑 위반에 관한 징계를 확실하게 주겠다는 의미로 ISU에 변경을 요청했다. 해당 결정으로 프리스케이팅 1조에 포함된 선수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에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IOC 징계위원회의 데니스 오스발트 종신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발리예바가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CAS 청문회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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