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반말·고성 중계' 논란 일자
침착하고 간결한 해설로 일관
"끝까지 힘냈으면"…대표팀 차분하게 격려하기도
15일 이 위원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는 캐나다와 5·6위 결정전을 치르는 우리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며 차분하고 짧게 해설을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말이 줄었고 고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KBS 중계화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경기는 ‘맏형’ 이승훈이 빠지고 김민석-정재원-박성현이 나서서 3분53초77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캐나다에 패해 최종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은 “박성현 선수가 (올림픽) 팀 추월은 처음이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함께한 만큼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단거리 선수를 마지막까지 데리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 “우리 선수들 호흡 좋아요” 라는 등의 말로 해설을 이어갔다.
약 200m를 남기고 캐나다와 격차가 벌어졌을 때는 “우리 선수들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 “마지막 선수까지 함께 데리고 와야 한다”라며 대표팀을 차분하게 격려했다.
지난 12일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 차민규 경기 해설에서 “먼저, 먼저, 오오! 잘 보여! 차분하게, 차분하게, 차분하게 좋아!”라며 “올려야지!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오오”라고 외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는 차민규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는 “들어와. 들어와”라고 되뇌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차민규가 태극기를 들고 6위 김준호와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자 중계석에서 그를 지켜보던 이 위원은 “야 여기 봐. 여기. 여기. 야 야”라며 차민규를 불렀다. 함께 있던 이광용 캐스터는 “방송 중에 막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며 이 위원을 제지했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베이징 올림픽 중계에서 이상화 위원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상화 해설 자격 없다’ ‘이상화 해설 자격 없으니 중지시켜 주세요’라는 등의 청원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청원인은 “선수 시절 열심히 하고 실력 있는 건 인정하지만 전 국민이 보는 채널에서 ‘야! 야! 여기!’”라며 “(선수들과)친분 있는 건 알겠지만 전 국민이 보고 있고 해설자 위치에서 반말과 개인감정을 내세우는 건 자격이 없다고 보여진다. 듣기 거북하고 짜증나서 보다보다 타 채널로 옮겼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경기 때 이성 잃고 반말에 ‘잘했다, 잘했다’만 수십번 소리 지르는 거 보고 채널 돌렸다”라며 “공영방송에서 기본 해설 매너가 저질인데 경질시켜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베이징올림픽 관련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라며 “이상화님은 공공 방송을 중계하는 위원인지, 그냥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사람인지 의문스럽다. 타 방송국에서는 아무리 후배라도 존칭을 사용하면서 응원하고 칭찬을 하는데,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반말로 말하는 사람을 활용해서 중계를 하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 더 이상 수준이 낮고, 준비가 안 된 사람을 올림픽 중계에서 보고 싶지 않다.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나도 이상화랑 비슷한 소리를 냈다. 차민규 축하한다” “인간적인데 뭘 그러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 느껴진다”며 그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