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전직 에인절스 직원 에릭 케이에 대한 재판 소식을 전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9년 7월 텍사스 원정 도중 스물 일곱의 나이로 요절한 타일러 스캑스의 사망과 관련, 케이가 스캑스의 사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마약성 진통제를 공급했는지 여부를 따졌다.
맷 하비는 자신이 코카인을 복용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스캑스와도 약물을 주고받은 것을 인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검찰은 이 재판을 통해 당시 홍보팀 직원이었던 케이가 스캑스에게 약물을 독점 공급했고, 팀이 텍사스에 도착한 이후 케이가 스캑스에게 약을 전달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됐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이에 맞선 변호인측에서는 스캑스가 케이뿐만 아니라 여러 약물 공급책을 갖고 있었으며, 케이가 고인에게 건낸 마지막 약은 팀이 원정 이동을 출발하기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하비를 비롯한 네 명의 옛동료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마이크 모린, 캠 베드로시안, C.J. 크론이 그들이다. 이들중 모린과 크론은 자신들도 스캑스처럼 케이에게서 약물을 공급받았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하비가 이 자리에서 코카인을 복용해온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스캑스에게서 옥시코돈을 전달받아 복용했고, 자신도 스캑스에게 약을 제공했다는 증언도 남겼다.
하비는 스캑스가 케이 이외에 다른 약물 공급원도 갖고 있었지만, 다른 공급원에서는 약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는 증언도 남겼다. 자신의 경우 동부 지역에 자신의 약물 공급책을 갖고 있었고, 이 공급책을 통해 스캑스가 원한 옥시코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비와 모린은 옥시코돈이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비는 또한 스캑스에게 주의를 준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돌이켜보면 그렇게 했어야했다"고 답했다. "야구선수들은 필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뭐든지 한다. 그때 나는 팀 동료로서 그가 필요로 한 것은 뭐든지 도우려는 생각뿐이었다"며 뒤늦은 후회를 드러냈다.
하비는 현재 FA 신분이다.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입장에서 이번 법정 진술은 그에게 유리할 것이 하나도 없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하비가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권리를 인정한 미국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기소 면제를 받는 조건으로 증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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