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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인전 페널티에 운 막내 이준서, 형들과 함께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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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일조

개인전 불운 이겨내고 값진 메달 따내

뉴스1

곽윤기(오른쪽)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시작에 앞서 이준서를 격려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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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이준서(22·한국체대)가 개인전 페널티 불운을 딛고 단체전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준서는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 박장혁(스포츠토토)과 힘을 모아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이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14 소치 대회에선 준결승 탈락했고, 4년 후 평창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랐으나 4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은메달도 매우 의미 있는 성적이었는데 이준서에게도 값진 메달이었다.

이준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유난히 메달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앞서 남자 500m, 1000m, 1500m 등 개인전에 나갔는데 입상하지 못했다.

이준서는 5일 남자 1000m 예선을 시작으로 7일 이 종목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도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준서에게 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황당한 판정이 내려졌고, '중국 밀어주기'의 희생양이 되면서 첫 메달 도전 기회를 놓쳤다.

이준서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 되돌 수도 없다"며 의젓하게 남은 경기들을 준비했지만, 올림픽 메달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남자 1500m에선 결승 무대까지 밟았고 초반 3~4위로 달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뒤로 처지면서 10명 중 5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준서는 "아쉽지만 한국이 1위를 해서 뿌듯하다"며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황대헌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냈다.

이준서도 황대헌처럼 시상대에 오르길 희망했으나 끝내 개인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후 마지막 개인전이었던 남자 500m에선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코너를 돌다 미끄러지며 넘어졌는데 또 실격 판정이 선언됐다. 이준서가 받은 이번 대회 두 번째 페널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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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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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는 어렵게 잡은 첫 올림픽 기회에서 뭔가 안 풀리는 듯 보였으나 결국 마지막에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며 활짝 웃었다.

첫 메달을 따기까지 장애물이 조금 많고 시간이 걸렸지만, 이준서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는데 2018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서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9-20시즌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황대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발목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재활을 위해 2021-22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에 불참했고, 3차 대회에선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다시 부상을 당했다.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이준서에겐 더 강해진 계기가 됐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한 이준서는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4년 전의 아쉬움도 함께 털어냈다. 2018 평창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이준서는 다음 올림픽을 준비했고, 드디어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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