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세계 속 한류

[베이징 NOW] "BTS 고마워" "오빠 미안해"…韓 쇼트트랙의 '멋진 하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풍성한 메달만큼이나 세리머니도 푸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최고의 밤을 보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과 여자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 팀은 5000m 계주 결선에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판까지 선두 캐나다를 맹추격했지만 반뼘이 모자랐다. 0.348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는 경기 뒤 간이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춤을 추며 시상대에 올랐다. BTS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 안무를 깜짝 선보였다.

춤을 춘 사연이 재밌다. 곽윤기는 베이징올림픽 초반 편파 판정으로 흔들릴 때 BTS 리더 'RM'의 위로가 고마워 보답하고자 춤사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RM은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 이준서가 깔끔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실격 당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를 응원했다. 황대헌이 중국 선수를 추월하는 장면을 담은 중계 영상을 올려 격려했다.

RM의 응원은 중국 누리꾼의 거센 반발을 낳았다.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이 중국 누리꾼이 남긴 구토 이모티콘으로 얼룩졌다. 그럼에도 RM은 쇼트트랙 선수단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빈(21, 연세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도 눈길을 모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10년 미래로 꼽히는 이유빈은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18초84로 6위에 올랐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유빈은 눈물을 보였다. 특히 해군에서 군 복무 중인 오빠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유빈은 일찌감치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금메달을 딸 경우 입대한 오빠를 위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유빈은 "(오빠가) 군대에서 연락도 잘 못 하는데, 그 시간을 나에게 사용해 힘내라고 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며 "오늘(16일)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해서 오빠가 전역하고 경기장을 찾아올 땐 더 잘하겠다. 필승!"이라고 외쳤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헤아린 유쾌한 춤과 미안함을 수줍게 담은 경례까지. 2022년 2월 16일은 한국 쇼트트랙에 값진 메달 2개와 풍성한 이야기를 함께 거머쥔 '멋진 하루'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