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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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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빠진 시상식은 진행, ‘도핑’에 무너진 ‘피겨 천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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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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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 중 넘어져 있다. 2022.2.17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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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실수가 이어지자, 차분함을 잃지 않았던 얼굴도 경기 도중 벌겋게 달아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파문’의 주인공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수차례 균형을 잃으면서 흔들린 끝에 141.93점을 받앗다.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로 마쳤다.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갖추고 있어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을 기록,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도 평소 경기력만 보여주면 무난하게 금메달 경쟁권을 다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발리예바답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역사상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로 찬사를 받은 선수다. 한 차원 다른 기술을 선보여왔다. 이번 대회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였다.

그러나 첫 금메달 이후 지난해 12월 대회에서 도핑 위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사는 비판으로 바뀌었다.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도핑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이례적으로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가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날 발리예바는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점프 회전은 부족했고, 착지는 불안했다.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뒤 다소 신경질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참았던 눈물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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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열린 플라워세리머니에서 메달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금메달 안나 셰르바코바, 동메달 사카모토 가오리.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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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안나 셰르바코바(ROC·255.95점)가, 은메달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ROC·251.73점)가 가져갔다. 동메달은 사카모토 카오리(일본·233.13점)가 획득했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 약물이 적발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포함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세리머니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베이징|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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